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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경혜 '의사소통' 요약 (보통 엄마의 천재아이 교육법)

우퐁코기 2023. 5. 2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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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화

▶ 말을 걸어 올 때는 반드시 하던 일을 멈추고 무릎을 굽히고 아이와 눈높이를 맞춰주자.

 하는 말이 황당하거나 거짓말이라고 할지라도 끝까지 경청해야 한다. 

 다른 사람의 말을 잘 경청하는 좋은 태도는 일단 들은 말을 해석한 후에 말을 꺼내는 분주한 절차 때문에 생긴 습관.

 누구와 대화를 나누든 똘망똘망한 눈빛에 미소를 띄고 아주 열심히 상대의 말을 들어준다.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는 어느 곳에서나 환영을 받을 수 있다.

 

 

2. 공감

 아이의 말에 공감해주자. 학교에서 속상했던 일이나 혼자만의 고민을 들어줄 때는 우선 “네가 참 힘들었겠구나”, “많이 속상하겠다”는 말로 아이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자. 아이가 부모에게 속마음을 털어놓는 것은 문제해결을 위해서라기보다 상처를 위로해달라는 뜻이다.

 실망한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

“지금 얼룩말 인형이 여기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응.” 아이는 슬픈 듯이 말한다.

“아빠가 얼룩말을 가져다주지 못해서 화가 났구나?”

아버지의 물음에 아이는 “그렇다”고 대답한다. 그 대답을 들은 아버지는 아이의 감정을 다시 반복해 대화를 이어 나간다.

“네가 피곤한 것은 알아. 그래서 더 얼룩말 인형을 안고 싶을 거야. 나도 얼룩말이 여기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어. 그보다 비행기에서 내려 네 동물 인형들과 베개가 있는 크고 푹신한 침대에서 누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니. 네가 편히 누울 수 있도록 말이야.”

그 말을 들은 아이도 한숨을 쉬며 “그래, 아빠”라고 한다. 

모리아는 얼룩말 인형이 비행기 화물칸에 실려 있어 더욱 실망했을 거라는 아빠의 말에 긴장이 풀리면서 의자에 머리를 기댔고 곧 꿈나라로 빠져든다.

자신이 가장 아끼는 인형을 당장 가질 수 없다는 사실에 실망하고 있는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고, 그 좌절에 공감하는 아버지의 태도가 모리아의 마음을 녹였던 것이다.

 

 

3. 아이들에게 어떤 요구를 할 때는 자세한 설명을 곁들이자

예를 들어, 열이 나는 아이에게 해열제를 먹일 때 “아프니까 약 먹어야 해”라고 말하지 말고 “열이 나서 기운이 더 떨어지는거야. 이 약을 먹으면 열이 떨어져. 빨리 밖에 나가 놀 수 있게 돼”라고 설명을 한 후에 해열제를 먹여야 한다. 또 야채를 먹기 싫어하는 아이에게는 “야채는 몸에 좋으니 먹으라”고 강요하는 대신 야채가 왜 몸에 좋은지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을 덧붙이면 부모의 말을 더 잘 알아듣는다.

 

 

4. 마음속에 담겨 있는 실망이나 분노를 말로 잘 표현하도록 유도하자.

“왜 그렇게 뾰루퉁하니?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어?”라고 묻지 말고 “오늘 엄마한테 재미있는 일이 있었는데 들려줄까?” 혹은 “너무 웃기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너도 듣고 싶지?”라고 운을 떼면서 아이의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자. 아이가 차츰 마음을 풀면 어떤 일이 있었는지 차근차근 들어보자.

 

 

5. 나 메시지 전달법

방을 치우라고 했는데도 치우지 않고 있는 아이에게 “방 치우라고 한 지가 언젠데 너는 아직까지도 방을 어질러 놓은 채 있는거야!”라고 하면 아이 쪽에서도 좋은 대답이 나오지 않을 것이다. 부모가 던진 말에는 잘못의 책임 소재를 묻고 있는데다 비난까지 섞여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위의 상황에서는 “네 방이 아직도 엉망이라 엄마는 걱정이 돼. 혹시라도 네가 자다 일어났을 때 벌레라도 생기면 큰일이잖아”라고

 

 

6. 용돈

우리는 용돈과 집안일을 절대 연결시키지 않는다. 집안일을 돕는 것은 가족의 일원으로서 당연한 의무로 가르치고 있다. 또한 용돈을 상벌의 대가로도 이용하지 않는다. 즉, 칭찬받을 행동을 했다고 해서 용돈을 더 주거나 잘못했다고 해서 용돈을 깎는 일은 없다. 그리고 용돈은 언제나 정해진 날짜에 약속된 금액으로 꼭 준다. 형제끼리 다투었다거나 엄마와의 약속을 지킬 수 없어 거짓말을 했다 해도 그것을 이유 삼아 용돈을 깎거나 볼모로 삼는 일은 하지 않는다. 나쁜 행동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다른 형태의 벌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도 각자에게 정해준 집안일 와에 나름 전문성을 요구하는 일을 했을 때는 그에 맞는 적절한 보수를 줬다. 바쁜 시간을 쪼개 동생 공부를 돌봐주는 쇼의 정성과 수고에 대한 당연한 대가였다. 아이가 청소년이 되면 금융 거래를 시켜 돈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법을 미리 가르치는 것도 좋다. 성년이 되기 전에 부모 밑에서 돈 관리하는 법을 잘 배워두고 저축하는 것을 생활화하자

 

 

7. 벌도 맞춤형으로

아이들을 훈육할 때 부모는 평상심을 유지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소리 지르고 화를 내고 이성을 잃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부모를 존경할 아이들은 드물다.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다 보면 화가 더 커지고 결국엔 부정적인 말까지 쏟아내게 된다. 이처럼 이성을 잃고 쏟아내는 비판에는 날카로운 가시가 박혀 있어서 자식과의 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감정을 자제하지 못하는 무보의 모습을 보고 자라난 아이들은 비슷한 상황이 오면 같은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나가게 마련이다. 따라서 그런 훈육은 절대 좋은 본이 될 수 없다.

 

훈육은 아이들의 잘못에 벌을 내리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에게 절제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책임감을 가지고 자신을 다스릴 줄 아는 태도를 길러주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훈육이다. 나는 아이들이 잘못된 행동을 하면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도록 벌을 내리거나 훈계를 했다. 그리고 좋은 행동을 보이면 칭찬과 함께 상을 주면서 바람직한 행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격려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타임아웃'이라는 벌을 가장 흔하게 썼다. 타임아웃은 말을 안 듣거나 심숨을 부릴 때 따로 떼어놓고 감정을 다스리게 하는 방법인데, 만 세 살에서 열 살까지의 아이들에게 효과가 있다. 전문가들은 아이 나이당 1분을 권하고 있다. 타임아웃 장소는 반드시 부모가 볼 수 있는 조용한 장소로 정한다.

 

벌을 내릴 때는 반드시 그 이유를 설명해주자. 그리고 벌을 준 후 추가로 설교하는 일은 가급적 피하자. 반항심만 키울 뿐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일을 금지시키는 것도 좋다. 예를 들어 게임이나 책 읽기, 운동 등 아이가 좋아하는 일을 금지시키는 벌을 도입해 보자.  벌을 주는 목적은 어디까지나 아이의 잘못을 바로잡는 데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벌을 주는 데 초점을 맞추면 안 된다.

 

 

8. 화 잘 내는 아이 대처법

아이가 화내는 ‘현상'보다는 그 뒤에 숨어있는 ‘이유'를 먼저 찾아보자.

화를 폭력적으로 표출하는 아이에게는 건설적으로 화를 표현하는 방법을 가르치자. 예를 들어 운동을 하거나, 책을 읽고 음악을 듣거나,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등 자기조절력을 길러줄 수 있는 방법으로 유도해보자.

말대꾸 하는 아이에게 같이 소리 지르지 말자. 화가 난 아이에게 현재 상태로는 대화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리고 아이와 부모 모두 짧게라도 각자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다. 격한 감정이 사라진 후 대화를 나누자.

아이에게 화내는 이유를 말하라고 강요하지 말자. 게임이나 산책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화가 난 이유를 털어놓게 하는 것이 좋다.

화가 난 아이가 폭력적인 방법으로 감정을 드러낸다면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한계선을 미리 정하고 선을 넘는 행동은 용납되지 않는다는 것을 가르치자.

 

 

9. 자존감을 높여주는 원포인트 대화법

모든 외부적 자극을 차단하고 오롯이 아이에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 후 대화를 시작한다. 가끔은 아이가 입도 떼지 못하고 눈물부터 흘리는 경우도 있다. 무슨 일인지 걱정도 되고 답답하기도 하지만 나는 절대 아이를 재촉하거나 다그치지 않는다. 대신 등을 쓰다듬어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먼저 건네본다. 그럴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아이 스스로 말문을 열게 하고, 아이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는 것은 보통의 인내로는 힘든 일인 것 같다. 언젠가는 아이들이 말하고 있는 중에 내 의견을 말했다가 아이들의 입을 다물게 한 적도 있다. 아이들은 자기가 하는 말을 끝까지 말을 끝까지 들어주기를 바라고, 그 후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는 중립적인 의견을 말해주기를 원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의 의견에 비판적인 사람보다는 동의하고 이해해주는 사람에게 기대게 마련이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아이들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모와 자식 간에 마음을 열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 해결 방법은 대화를 하다 보면 아주 쉽게 찾아진다. 대화는 상대가 어른이든 아이든 그의 말을 잘 들어줄  준비가 되어 있어야만 시작할 수 있는 것이다. 도움을 청하는 아이의 말을 제대로 들어보지도 않고 ‘왜 그랬느냐', ‘어린 네가 뭘 알아! 내 말대로 해'하는 식으로 다그친다면 어느 누가 자신의 마음을 열겠는가. 

 

그런데도 사유리는 자기 입장만을 설명하며 엄청나게 분개했다. 이야기를 듣는 내도록 나는 그게 아니라고 말하고 싶어 입이 간지러워 죽을 지경이었다. 하지만 결코 ‘네가 먼저 오빠 일기를 읽었으니까 그런 일이 생긴거지’라는 식의 내 의견을 말하지는 않았다. 그 순간 사유리가 마음을 닫을 것을 잘 알기 때문이었다. 나는 사유리가 실컷 말하도록 내버려둔 후 마지막에 “엄마가 어떻게 도와주면 될까?”라고 물었다. 사유리는 앞으로 일기장은 서로 훔쳐보지 않기로 하고 스테레오를 빌려갈 때는 10센트씩 받는 것으로 타협을 보겠다고 했다. 10센트라니! 적은 액수지만 어디서 그런 구두쇠 같은 발상이 나왔는지 기가 찰 지경이었다. 나는 그때 ‘말도 안 되는 발상이다!’라는 말이 목까지 차오르는 것을 얼마나 참았는지 모른다.

상대방의 말을 들어줄 때는 먼저 모든 사람이 나와 같은 생각과 느낌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착각을 버리고, 상대를 존중하면서 그의 입장이 되어 들으라는 것이었다. 다른 사람의 말을 듣다 보면 동의하는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기 마련이다. 수긍이 되지 않는 경우에는 상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수없이 뇌리를 스친다. 그런데 그런 말들을 다 삼키고 그냥 들어만 주라는 것이니, 말하기 좋아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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